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가 사고 직전 급선회한 사실이 해경 수사와 항적도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 여객선 '세월호'가 이동한 경로와 속도를 지도위에 표시한 '항적도'입니다.
배를 조종하는 조타실 바로 위에 선박 자동식별장치가 달려있는데,
이 기기에서 나온 전파로 해양수산부 상황실이 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항적도에 따르면 사고 여객선은 침몰 직전까지 시속 33km 속도로 정상 운행을 하다가,
오전 8시 48분쯤 진도 앞바다에서 갑자기 오른쪽으로 90도 이상 방향을 틉니다.
그리고 알파벳 P 모양으로 돌아선 뒤 북쪽으로 지그재그로 이동했습니다.
운행 방향이 오른쪽으로 틀어지자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천여 톤이 원심력 때문에,
왼쪽으로 쏠려 무너진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급회전했던 8시 48분쯤 배가 급속하게 기울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사고 생존자
- "배가 90도로 꺾어지면서 물이 계속 차올라서요. 바깥에 나와있던 애들은 전부 다 위로 떠올랐거든요. "
하지만 선장 이 모 씨는 7분 뒤인 8시 55분에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에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구조 요청이 더 빨랐다면 생존자가 더 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