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인양할 크레인 3대가 18일 오전까지 사고 해역에 도착한다. 해경 등은 인양계획 수립에 착수했으나 전개 여부는 확실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해양경찰청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새벽 3시 대우조선해양 소속 3200t급 크레인이 사고현장에 도착했고, 3350t, 2000t 규모는 각각 오전 7시, 오전 10시께 도착할 예정이다.
크레인은 침몰한 선체를 체인으로 연결하고 나서 인양하게 된다.
크레인 3대가 애초 예상보다 빨리 사고 해역에 도착했지만 신속한 인양 작업이 전개될지는 확실치 않은 상태다.
세월호 인양 작업을 하게 되면 선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고, 이 경우 이른바 '에어포켓'으로 불리는 선체 내부에 공기가 있는 공간에 해수가 밀려들어 갈 수 있다. 만약 생존자들이 선체 내부에 살아 있다면 인양 작업으로 되레 목숨을 잃게 될 우려가 있는 셈이다.
특히 세월호는 국내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인 6825t급 규모여서 3000t급 해상크레인 여러 대가 달라붙어 끌어올려야 하므로 인양 과정에서 어느 정도 선체가 흔들릴지 예측하기 어렵다.
아울러 조선업계는 이제까지 해상크레인을 대형 선박 블록을 옮기는 데 사용했기 때문에 침몰 선박을 인양한 경험이 전혀 없는 것도 문제다. 구난 전문업체의 지도를 받아가며 장비를 가동해야 하는 만큼 인양 과정에서 선박이 심하게 움직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방재 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선체 인양은 구조보다는 시신을 인양하기 위한 작업인 경우가 많다"며 "구조를 위해 인양을 서두를지는 신중히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경 등은 본격적인 인양에 앞서 체인 연결 작업을 하는 동안 우선 선체 내부 진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인양 시기는 인양 작업이 내부 생존자에 미칠 영향과 해상 상황 등을 검토해 신중한
앞서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고명석 해경 장비기술국장은 인양 과정에서 추가 희생자 발생 우려와 관련해 "그 부분은 전문가의 의견이 중요해 (해경, 해군, 민간 전문가가) 현장 상황을 보고 합동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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