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MBN |
여객선 침몰사고로 실종된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의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가족들의 슬픔이 커지고 있습니다.
단원고는 구조될 생존자들을 위해 임시휴교를 28일로 연장했고, 경기도교육청은단체 수학여행 폐지 요구가 빗발치자 초중고 현장체험학습을 전면 보류했습니다.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후 7시 현재 안산 단원고의 생존자 수는 학생 75명, 교사3명 등 7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사망자수는 학생 3명, 교사 2명으로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난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등 339명의 수학여행단 가운데 학생 78명과 교사 5명의 생사만 확인됐을 뿐 다른 256명(학생 245명, 교사 11명)의 생존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애초 단원고 남녀학생으로 알려진 2구의 시신은 신원미상으로 파악됐습니다.
학교와 학부모는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구조작업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고려대 안산병원에는 이날 단원고 2학년 4반 정차웅·권오천·임경빈(17) 군과 2학년 9반 담임 최혜정(24·여) 교사의 시신이 안치됐습니다.
장례식장 지하 1층에 마련된 3명 학생의 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오후 추가로 발견된 2학년 6반 남윤철(35) 교사의 시신도 고대안산병원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절망 속에서도 학교와 학부모는 '살아있다'는 굳은 믿음을 갖고 구조작업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를 태운 버스 7대를 전남 진도 사고 현지로 보낸 단원고는 오후 브리핑에서 18일로 예정된 임시휴교를 23일까지 추가로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구조돼 돌아올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학교 4층 교실에 외부지원 의료팀을 대기시켜 놓았습니다.
살아남은 학생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심리치료 준비태세도 갖췄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심리치료를 위해 안산 Wee센터를 중심으로 주변 5개 지역에 전문상담 인력을 비상 대기시켰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 70명 상당수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경기도도 35명의 의사와 간호사로 '재난 심리지원팀'을 구성, 안산고 전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심리치료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날 경기도육청 홈페이지에는 수학여행 폐지나 시정을 요구하는 글로 넘쳐났습니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초중고 수학여행, 수련회 없애주세요'이슈청원에도 2만명 이상이 서명하는 등 수백 명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수학여행 폐지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학부모들의 항의와 요구가 빗발치자 경기도교육청은 "21일 이후 각급 학교가 예정한 현장체험학습을 중단·보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도교육청이 집계한 올해 1학기 수학여행 실시(예정) 현황에 따르면 이날 현재 수학여행 중인 학교 수는 초등학교 60개교, 중학교 16개교, 고등학교 12개교 등 88개교로 나타났습니다.
1학기 예정 1천75개교 중 31개교가 배를 이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선박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새누리당 경기도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이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용인시가 18∼20일 개최할 예정이던 '제2회 용인에버 벚꽃축제'를 취소했고, 경기도가 2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 예정이었던 공무원체육주간행사와 30일 예정된 제60회 경기도체육대회 취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