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선장이 사고 당시 가장 먼저 탈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실이라면 선장은 선원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입니다.
외국에선 승객을 버리고 도망친 '비겁한 선장'에게 검찰이 2,697년형을 구형했습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 승객 4,200여 명을 태운 유람선이 이탈리아 토스카나 질리오섬 해안에서 좌초해 승객 3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배의 선장 셰티노는 사고가 터지자마자 배에 남은 승객 300여 명을 버리고 탈출했다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선장 셰티노에 대해 직무유기죄를 적용해 승객 1인당 8년씩, 총 2,697년의 징역형을 구형했고, 재판은 진행 중입니다.
세월호도 사고가 터지자 선장이 승객보다 먼저 탈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선장이 탑승객들을 버리고 가장 먼저 구명정에 올라타는 사진이라며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선장이 씨는 '가장 먼저 탈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 인터뷰 : 세월호 선장
- "정말 죄송하고 면목이 없습니다.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탑승객의 안전을 무시한 선장에게 2,697년을 구형한 이탈리아와 달리, 우리나라는 탑승객을 버린 선장에게 징형역 7년이 가장 높은 처벌 수위입니다.
또 조타수를 지휘해 배의 항로를 결정하는 박 모 항해사는 경력이 1년 남짓.
세월호에 투입된 지 5개월이 채 안 됐습니다.
누가 어떤 결정 때문에 권장 항로를 벗어나 뱃머리를 갑자기 돌렸는지 정확하게 가려내야 할 대목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