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에 탔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아직 소식을 알지 못한 가족과 친구들은 SNS를 통해 애타게 생존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수학여행을 떠난 손녀딸이 기우는 배 안에서 할머니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입니다.
다 쓰지도 못한 문자를 끝으로 할머니에게 더는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옥영 / 실종자 가족
- "지윤아 어디 있니, 할머니 애타게 기다린다. 엄마 아빠랑. 살아서 돌아와…."
물이 차오르는 배 안에서 학생들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현장음)
살아있대. ○○ 살아있대!
열일곱 살 신 모 양은 걸어갈 수 없을 만큼 배가 너무 기울어져 있다는 절박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학교 연극부 학생들은 선후배들에게 "다들 사랑해" "잘못한 것 있으면 용서해줘"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어제(16일)부터 SNS에는 아직 소식을 알 수 없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꼭 찾아달라는 메시지가 줄을 이었습니다.
또,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는 사람들의 간곡한 생존 응원도 잇따랐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이 며칠 전까지 함께 공부했던 교실은 텅 비었습니다.
칠판에는 "얘들아 보고 싶다",
"무사히 꼭 돌아와서 만나자",
애타게 친구와 선후배를 찾는 메시지가 모든 이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