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나 컨테이너를 배에 실을 때, 이를 단단하게 고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디링'이란 장치인데요.
침몰한 세월호가 최근 '디링'을 대거 주문한 사실이 MBN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배에 있던 화물 고정장치가 노후화돼 교체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MBN 취재팀이 단독으로 입수한 세월호 수리일지입니다.
지난 4월 1일 세월호가 디링(D-RING) 이른바 알파벳 디(D)자 모양의 고정 장치를 200개 주문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갑판 위에 설치하는 디링은 차량의 바퀴를 연결해 차량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고정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디링을 추가로 주문했다는 것은 배에 설치된 디링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 측은 주문한 디링을 모두 설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월호 운항 스케줄 상 디링을 용접해 설치할 시간이 있었는지 여부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선박 전문가
- "(디링 설치는) 한 이틀 정도면 할 수가 있죠. 이틀 정도면 할 수 있는데 배 시간이 있느냐는 거지. 전혀 없죠. 운행할 때는 전혀 시간이 없죠."
컨테이너나 차량을 디링에 묶지 않고 운항하는 관행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
디링이 제대로 교체됐고, 규정에 맞춰 사용했는지 여부가 이번 침몰사고의 원인을 파악하는 주요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