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MBN |
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 생존자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17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한 실종자 가족은 "실종된 학생이 오늘 직접 보낸 내용"이라며 친한 언니에게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글을 소개했습니다.
이 가족은 페이스북에 글이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며 희망을 갖자고 강조했습니다.
학생이 보냈다는 이 글에는 "아직 희망이 있대요. 빨리 공유해주세요. 내부 생존자 있음. 친구가 그 동네 사람인데 지금 직접 카톡했고 연락도 한두명씩 되는 상황"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특히 "공기층이 있는 곳에서 생존자들이 모여있다", "내부 전기는 다 나갔으며 아비규환", "생존자들 배터리 고갈로 점점 연락 안되고 정확한 인원은 파악 불가", "식당에 사람이 많다는 카톡 후 연락이 끊김", "2층에도 한명 있음. 다리에 출혈로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구체적인 여객선 내 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친 친구 있으면 그 친구 중심으로 서로 절대 떨어지지말고 꼭 붙어있어. 잠들 것 같은 친구는 꼭 깨워. 조금면 더 견디면 돼. 벽이나 바닥을 치면 수색에 도움이 됩니다"며 간절한 심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어 본인의 위치와 함께 구조를 요청하는 메시지가 전해져 가족들 사이에서는 희망 섞인 반응과 함께 신속한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또 SNS에서 공유되고 있는 생존자 명단이 나돌자 당국에 확인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일부 학부모가 "아이들이 선내에 살아있다는 민간 잠수부의 증언이 있다"며 휴대전화로 녹화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오전에도 실종자 가족이 "민간 잠수부가 '살려달라'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다"며 생존 가능성을 주장했습니다.
지난 16일에도 진도 팽목항에 모여있는 가족들이 침몰한 여객선에서 보낸 "살아있다. 구조해달라"는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는 등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메시지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실내체육관, 병원, 팽목항 등 각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오열을 터뜨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생존자가 보낸 것으로 기대되는 SNS 메시지의 진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허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가족들에게 전달된 일부 메시지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이 장난삼아 유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최초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민이 애통해하는 사고인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만일 메시지가 허위로 판명된다면 법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