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진도 이는 해상서 여객선 침몰로 9명이 숨지고 280여명이 실종된 대참사가 빚어진 가운데 세월호 같은 대형 선박이 왜 그렇게 빨리 침몰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외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대형 여객선이라도 일정 수 이상의 내부 구획이 침수되면 빠른 속도로 가라앉을 수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형 여객선들은 기본적으로 내부와 외부의 충격을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일단 내부 침수구역이 늘어나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 국립아테네기술대의 선박설계연구소장 아포스톨로스 파파니콜라우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같은 대형 선박의 경우 갑판 아래 구획 별로 나뉜 객실 15개 가운데 2개까지 물이 차도 버틸 수 있게 설계되지만 침수구역이 그 이상 확대되면 침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계산도 각 객실 출입구가 완전히 닫혀 물이 더는 들어오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에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파파니콜라우는 또한 보통 차량 등이 적재된 상갑판(upper deck)까지 물이 들어차면 배가 빠른 속도로 전복된다면서 "배가 급속히 기울면 많은 사람이 안에 갇혀 빠져나올 수 없게 돼 인명피해가 아주 커진다"고 경고했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선박안전 전문가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세월호 조사팀에 합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익명을 요구한 이 전문가는 "선박은 기본적으로 격벽으로 구획이 나뉘어진 공기방울 구조다. 이 공기방울에 일정정도 이상으로 크게
그는 또 "침몰을 지연시키기 위해 새로운 선박설계와 하중 분산 등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선박의 기본 구조는 지난 100년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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