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간절한 소망에도 여객선 참사 사망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기상악화로 실종자 수색작업조차 차질을 빚으면서 비통함도 커지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사고 현장을 방문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총력 중인 민·관·군·경 수색작업 등을 점검하고 구조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침몰 만 하루가 지난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전체 승선자 475명 가운데 9명이 사망하고 287명이 실종됐으며 179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탑승자 중에는 필리핀인 2명과 안산 단원고 학생인 러시아인 1명 등 외국인 3명이 포함돼 있으며 필리핀인 2명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과 해경 등은 경비정과 군함, 민간 어선 등 169척, 헬기 29대를 포함해 동원 가능한 장비를 총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해경(283명)·해군(229명)·소방(43명) 등 555명의 인력이 합동잠수팀을 구성해 수중 탐색에 나서는 등 입체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침몰한 선체 내부에 공기를 주입하는 작업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수중에 펄이 많은데다가 강한 조류로 시야가 수십 ㎝에 불과하고 이날 오후 들어서는 기상악화로 작업이 한 때 중단되는 등 수중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침몰 여객선을 인양할 크레인은 전일 오후 3척이 출발해 오는 18일 오전에 1척, 오후에 2척이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사고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직접 점검했으며 정부도 목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정홍원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한 범정부 대책본부를 설치해 사고 수습과 사후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 총리는 대책본부 현장에 상주할 계획이다.
서해지방 해양경찰청, 중앙해양심판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국립해양조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목포해양대, 한국해양대, 한국선급(KR)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위원회도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
정부는 진도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해경 수사본부는 여객선 세월호 선장 60대 이모씨 등 승무원을 대상으로 이틀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경은 선장 이씨가 승객보다 먼저 탈출했다는 일부 생존자들의 진술에 따라 이부분에 대해서도 확인작업 중이다.
해경은 여객선이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뱃머리를 갑자기 돌리면서 무게 중심이 쏠려 침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비통함과 절규 속에 자녀 등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중단과 차질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답답함을 호소하며 더 신속하고 적극적인 구조 및 수색을 요구하고 나섰다.
가족 임시 집결지인 진도실내체육관에는 통신·음식 등 아픔을 함께하려는 외부 온정의 손길과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미국과 중국 등 외국에서도 이번 사고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명하면서 잇따라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대부분 지역의 예비후보들이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는등 정치권도 사태수습에 초당적으로 가세한 모습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정부에
지자체의 각종 축제와 각급 학교 수학여행, 스포츠 행사 등도 곳곳에서 취소와 축소가 결정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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