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해경이 전남 진도에서 침몰한 여객선 사고 원인을 급회전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하게 방향을 바꾸다 배 안의 화물이 한쪽으로 쏠려 순간적으로 기울어졌다는 겁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가 난 곳은 여객선과 선박이 항로를 변경하는 지점인 이른바 '변침점'입니다.
이곳에서 제주행 여객선은 보통 병풍도를 끼고 왼쪽으로 돌려가게 됩니다.
해경은 사고 여객선이 이 변침점에서 완만하게 항로를 변경해야 하지만,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때 항로를 바꾸면서 결박해 놓은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천여 톤이 풀려,
몇 초 사이에 화물이 쏟아지고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중심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승객이 '쾅'하는 소리를 들었던 건 이때 쏟아진 화물이 선체 부딪힌 소리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사고 생존자
- "갑자기 (배가) 기울어졌어요. 급격하게. 그래서 사람들이 옆으로 다 미끄러지고 한쪽으로 몰리고. 짐 같은 게 한쪽으로 다 몰리고…."
이때 조타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
배 겉 부분에 큰 손상이 없다는 점도 해경의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어젯(16일)밤 선장 이 모 씨 등 승무원 11명을 불러 조사한 해경이 어떤 최종 수사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