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77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침몰해 해군, 해경 등 정부 당국이 긴급 구조에 나섰다.
16일 오전 9시경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6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선사에 따르면 승선 인원은 총 477명이다. 이 중에는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 학생 324명, 인솔 교사 14명 등이 포함돼 있다. 차량 150여대도 함께 실린 상태다.
해경은 오전 11시 기준으로 161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인원도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여객선 내에 아직 고립된 승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군 해난구조대 SSU, 해군특수전부대 UDT 등이 구조에 투입돼 수색 중이다.
구조된 승객 중 2명은 화상, 4명은 타박상을 입어 진도 팽목항으로 이송 중이다.
해경은 목포항공대 소속 헬기와 경비함정 16척을 급파했으며 해군은 유도탄고속함 1척과 고속정 6척 등 함정 13척, 해상초계가 가능한 링스헬기 1대, 해군특수전부대 등을 투입했다. 공군도 수송기를 구조에 투입했다. 이밖에 인근 지역 어선까지 출동해 긴급 구조 중이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자원을 동원해 구조에 나서고 객실, 엔진실 등을 철저히 수색해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도 현장 지휘를 위해 이동 중이다.
사고 이유에 대해 진도군의 한 공무원은 구조된 승객들로부터 침몰 전 '꽝'하는 큰 소리가 난 뒤 침몰되기 시작했다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 공무원은 '꽝' 소리가 암초에 부딪혀서 발생한 소리인지, 선체 내부에서 발생한 소리인지에 대해서는 구조된 승객들이 정확히 알 수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공무원은 또 "사고 해역에는 암초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꽝 소리의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추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를 잇는 정기 여객선으로 1994년 건조된 6825t급 선박이다. 정원 921명, 차량 15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 적재할 수 있는 대형 카페리다.
청해진해운 소속으로 지난해 2월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돼 주 2회 왕
세월호는 지난 15일에는 짙은 안개 때문에 출항이 지연돼 예정 출항시각보다 2시간여 늦은 오후 9시께 인천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