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며 트럭을 탄 50대 부부가 정부세종청사에 그대로 돌진했습니다.
청사 안에 있던 민원인들이 놀라 대피했는데 청사 경비는 트럭 1대에 뻥 뚫리고 말았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입주해 있는 정부세종청사 출입구.
어찌 된 일인지 1톤 트럭이 박혀 있습니다.
현관 유리창은 깨졌고 차량 출입을 막는 차단봉은 완전히 휘어졌습니다.
세종시에서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59살 이 모 씨 부부가 트럭으로 정문을 뚫고 청사 코앞까지 돌진한 겁니다.
이 씨는 또 사슴의 사체와 오물까지 청사 안으로 던졌고 민원인들은 깜짝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 때문에 농장의 사슴이 죽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공사를 주관한 행복청은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이 씨 부인
- "'사슴은 예민한 동물입니다. 예민한 동물입니다. 이거 빨리 조치를 취해 주십시오.' 매일같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행복청은 공사 현장에 방음벽을 설치했고 사슴 3마리에 대한 치료비는 시공업체가 지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
- "소음이 최소화되도록 공사를 하고 있어요. 앞으로 민원인과 원만히 협의해서…"
주민이 트럭을 몰고 돌진해 오물을 뿌릴 정도로 세종청사의 경비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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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