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15일 경기 성남시청 광장에 세워졌다.
성남시 소녀상 제막은 국내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2011년 12월), 경기 고양시(2003년 5월), 경남 거제시(지난 1월)에 이어 네번째이다.
소녀상 옆에는 한글과 영문으로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를 제작해 시민이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제막식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8).길원옥(86) 할머니와 보훈.안보단체 회원, 여성단체 회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 사실조차 발뺌하고 '돈벌려고 스스로 따라 다녔다'는 등의 막말에 너무나 억울하다. 일본이 잘못을 뉘우치고 우리의 억울한 누명이 벗겨지도록 해달라"고 호소하면서 "소녀상이 후손들에게 역사의 교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동과 석재를 이용해 가로 180cm, 세로 160cm, 높이 136cm 크기로 만든 성남시 소녀상은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고양시 소녀상, 미국 글린데일시 소녀상, 거제시 서 있는 모습의 소녀상 등 4개 소녀상을 조각한 김운성(50).김서경(49) 부부가 제작했다.
현재 국내에는 55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생존해 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