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특수부는 14일 서류상 회사를 차려 놓고 정부 출연금 28억 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횡령 등)로 스마트 강판 소재 납품업체 대표 이모(48)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산업통상자원부가 포스코를 주관기관으로 진행한 1340억원 규모의 출연사업에 참여한 후 정부 출연금 약 45억1000만원을 지원받아 포스코 광양공장에 스마트 강판 제품을 제작, 납품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친구의 처 명의로 서류상 회사를 설립하거나 거래업체와 공모해 용역을 발주한 사실이 없음에도 발주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작성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제출한 뒤 사업비를 받는 수법으로 26억 9200여만원을 빼돌렸다.
또 용역사업 대금을 부풀려 1억 5400여만 원을 가로채는 등 모두 28억 4700여만원을 횡령했다.
이씨는 이 가운데 19억 3500여만원을 자신의 차명계좌나 제3자 명의 계좌로 입금했다가 다시 돌려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국민권익위는 포스코 주관하에 21개 영리 및 비영리 기관이 참여해 수행 중인 스마트 강판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감사원에도 이 사건을 감사 의뢰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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