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의 한글 작품이 중국 항저우(杭州) 임시정부 청사 1층 로비에 상설 전시된다.
강씨는 지난 13일 임시정부 수립일을 맞아 제작한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임시정부 청사에 기증했다. 가로·세로 1.5m 크기의 판 위에 한글 225자를 손으로 직접 새겨 넣은 이 작품에 대해 강 작가는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한글로 직접 새기면서 우리 선조의 독립정신이 평화로운 지구촌의 새로운 기둥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기증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진행하는 '한글 세계 전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강 작가가 한글 작품을 제작하고 서 교수는 세계적인 기관 등과 협의해 상설 전시를 성사시켰다.
서 교수는 "임시정부청사에 연간 5만여명의 중국인 관람객이 방문한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을 맞아 그들에게 우리 한글의 아름다움을 미술작품을 통해 널리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배우 송혜교와 손잡고 이곳에 한글안내서 1만 부를 제작해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뉴욕 유엔 사무총장 관저, 파리 유네스코 본부, 교토 조형예술대학, 이라크 자이툰 도서관, 레바논 분쟁지역 관청 등 15개국에 한글 작품을 기증했다. 이들은 올해 국제기구, 세계적인 관광지 등에 한글작품을 꾸준히 기증해 나갈 예정이다.
서 교수는 "우리의 목표는 전 세계 각 나라의 대표 건물에 한글작품을 하나씩 기증해 상설전시를 하는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또 다른 국제기구, 세계적인 관광지 등 주요 건
서 교수는 이밖에도 미국의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자연사박물관, 보스턴 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하는 등 지속적으로 한글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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