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규모의 수족관 겸 동물원인 한화 아쿠아플라넷이 경기도 일산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재규어나 바다코끼리 같은 대형 동물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자연방사장도 없이 실내에만 가둬놓다보니 동물학대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어공주를 연상시키는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의 묘기가 수족관 너머로 펼쳐집니다.
지난주 개장한 이 아쿠아플라넷은 총 830억원을 투자해 2만5000마리의 동물을 전시하는 시설로 수족관과 동물원을 동시에 갖췄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 수족관은 4천3백 톤 규모로 수도권에선 최대이며 전국적으로도 제주와 여수에 이어 세 번째 규모를 자랑합니다."
특히 학대 논란을 빚은 돌고래쇼 같은 전시는 하지 않는다며 '친환경 동물원'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규어나 바다코끼리 같은 대형동물들을 자연방사장이 없는 실내에 전시하다보니 동물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채은 / 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
- "서울대공원에 있는 바다사자나 물범보다 훨씬 좁은 상태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관람객들에게 노출되어 은신처가 없어서…"
동물들을 직접 만져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논란입니다.
아이들이 손을 휘젓는 수조에서 죽은 물고기가 발견됐고, 통로에 풀어놓은 빅토리아관비둘기는 살기 위해 매일 꼬마들의 발길질을 피해야 합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전시동물의 복지문제 개선을 위해 동물원법 통과가 시급하다고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