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으로 취직시켜주겠다고 속여 9억 원을 뜯어낸 전직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지인과 친척들이 당했는데, 이렇게 뜯어낸 돈은 주식 투자로 몽땅 탕진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60살 김 모 씨는 전직 서울시 공무원이었던 지인 박 모 씨한테서 솔깃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소개비만 주면 서울시 기술직 5급 공무원으로 채용해주겠다는 겁니다.
정규직은 아니지만, 채용만 되면 매월 수백만 원의 수입이 보장된 자리였습니다.
18년 동안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한 경력과 고위 공직자들과의 친분을 과시해 아무런 의심 없이 3억 원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모두 사기였습니다.
시청과 구청 홈페이지에서 고위 공무원들의 이름과 이력을 찾아보고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인 겁니다.
박 씨는 지난 2010년부터 지인과 친인척 등 8명에게 같은 수법으로 9억 2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홈페이지에) 직위표가 있잖아요. 그 사람이 누구고 뭐 하니까 소개시켜주겠다. 지인이고 그전에 공무원까지 했으니 (믿은 거죠.)"
1988년부터 공무원으로 일한 박 씨는 주식 투자 실패로 빚을 지면서 2006년 퇴직했고, 이후 생활고가 심해지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는 사기로 뜯어낸 돈도 모두 주식 투자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