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학대로 한 해 목숨을 잃은 어린이는 10명 안팎, 문제는 해가 갈수록 이런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정부가 긴급대책을 내놨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입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퍼렇게 든 멍.
상처를 보면 폭행이 얼마나 심했는지 가늠조차 어렵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어른들의 폭행으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은 모두 97명.
한 해에 10명이 희생되는 꼴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사회적인 공분과 함께 자정 운동까지 벌어지지만, 그때뿐이라는 겁니다.
어린이 폭행은 이미 심각한 수준입니다.
최근 10년 사이 아동보호 기관에 접수된 신고건수는 4천133건에서 1만 943건으로 2.6배나 늘었습니다.
한 번 신고된 뒤, 또다시 학대의심 행위가 일어나 재신고된 사례도 무려 75배나 많아졌습니다.
▶ 인터뷰 : 백성문 / 변호사
- "격리가 선행되지 않으면 아이는 신고를 못 하고 신고가 돼도 집으로 가면 또 학대를 당하거든요. 혐의가 벗어질 때까진 부모에게서 격리시키는 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아동학대 전담 수사팀을 만들고 복지공무원 5천 명을 늘리기로 하는 등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신고 의무자 교육과 아동보호기관 운영에 필요한 예산확보 방안이 나오지 않아 아동 학대근절의 실효성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