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부산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치매 환자는 같은 병실에 있던 다른 환자에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진구 한 요양원 병실에서 숨진 A 씨(71.여)의 상처에서 나온 DNA가 같은 입원실 치매환자 B씨(71.여)의 것으로 확인돼 B 씨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B 씨는 치매 증상이 심해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A 씨가 목 인근에 있는 갑상선 연골이 골절돼 기도가 막혀 숨졌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에 따라 내부자의 타살 혐의를 두고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여왔다. 그러던 중 A 씨의 상처 부위에서 B 씨의 세포조직과 타액 등이 나왔다는 국과수 검사결과를 받았다.
당시 사망 현장을 처음 발견한 요양보호사도 "5일 오후 11시 23분께 복도를 지나다 병실에서 B 씨가 A 씨의 배 위에 올라가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숨진 A 씨는 지난해 9월 요양원에 입소해 다른 여성 치매환자 3명과 같은 병실에서 생활했다.
경찰은 치매 전문가와 범죄심리상담사 등이 입회한 가운데 B 씨에 대해 3차례 심문조사를 실시했지만 횡설수설하며 의미 있는 진술을 받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B 씨는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고 인지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의적인 살
경찰은 요양원의 시설기준과 관리감독 사항을 조사해 위반사항이 있으면 관계기관에 통보해 행정조치할 예정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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