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이 이웃 간 단순 말다툼을 넘어 살인과 방화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 동안 층간소음 갈등 사례는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현관 앞에 세워둔 자전거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에 타 녹아내렸습니다.
벽도 온통 검게 그을렸고 자칫 큰불로 번질 수도 있었습니다.
층간소음으로 이웃 간 갈등을 빚다가 발생한 방화입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지난 3월)
- "3층에 애들이 많거든요. 좀 '쿵쾅쿵쾅' 거리는 건 있어요."
층간소음은 살인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5월 인천의 한 주택가에서는 주인이 세입자 집에 불을 질러 2명이 숨졌습니다.
심지어 설 연휴에 윗집에서 들리는 소음을 참지 못해 형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지난해 2월)
- "그 사람이 쓰러져서 보니까 얼굴 쪽에서 피가 많이 나 112에 신고를 한 거죠. 그러니 저쪽에도 한 사람 또 쓰러져 있었고…."
이웃 간 층간소음 갈등은 1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했고, 최근 6개월간은 무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갈등이 격해져 방문 상담까지 이어진 건수도 올 들어 2월까지 1,300건이 넘었습니다.
층간소음 갈등이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살인과 방화 등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