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대 부당대출 의혹에 연루된 우리은행 전 도쿄지점장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량 한 대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에 타 녹아내렸습니다.
검게 그을린 차량 앞으로 여성 둘이 지나가고 이들이 떠난 자리엔 꽃다발이 놓여 있습니다.
경기도 양주의 한 공원묘지에서 불에 탄 차량이 발견된 건 어제(8일) 저녁 6시 반쯤.
▶ 인터뷰 : 공원묘지 관계자
- "한참 타고 있었는데 옆에 가서 사람이 있나 봤어요. (사람이) 의자를 눕혀놓고 누워 있었던 거야…."
차량에는 최근까지 600억 원대 부당대출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아오던 우리은행 전 도쿄지점장 56살 김 모 씨가 타고 있었습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김 씨는 어머니 묘소 근처에 세워놓은 자신의 차량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사고 발생 2시간 전쯤 아내와 딸에게 '영원히 사랑한다'라는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딸이 경찰에 위치 추적을 요청했지만, 김 씨는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뒤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문자 보낸 것 있어요. 그걸로 추정하는 거예요. 문자를 받고 실종 신고 한 거예요, 딸이."
경찰은 김 씨가 압박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DNA 감식과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