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이 되면 국내 최고 높이의 건물이 될 제2 롯데월드 공사장에서 또 사고가 터져 근로자 1명이 숨졌습니다.
벌써 2명이 숨졌고, 지난 2월 사고가 난 지 50일 만입니다.
도를 넘은 안전불감증이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가 난 건 오늘(8일) 오전 8시 20분쯤이었습니다.
냉각수 배관을 통해 건물 온도를 조절하는 12층 옥상 공조실, 6.6㎡ 남짓한 좁은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현장 근로자 38살 황 모 씨가 기압을 점검하려고 배관을 만지다, 갑자기 퉁겨져 나온 부품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 인터뷰 : 동료 근로자
- "우리 일행들이 들었대요. '펑!'하는 소리를 들었대요."
황 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롯데 측은 황 씨가 배관 안에 공기가 차 있어 사고 우려가 있는데도,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롯데 측은 사고가 발생하자 공사를 중단하고 하루종일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롯데 측은 유족들의 현장 출입까지 막으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유족들은 롯데 측이 사고 소식도 제대로 전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황순락 / 유가족
- "10시 돼서 전화 왔어요. 숨졌다고도 안 했어요, 나한테."
경찰은 공사 업체를 상대로 안전관리 소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지난 2월 16일 화재사고가 난 이후 50일 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