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과 수배자를 원룸에 가두고 택배 노예로 부려 먹은 20대 부부가 붙잡혔습니다.
이들 부부는 피해자들에게 밥도 제때 주지 않않았고, 택배 일로 벌어온 돈은 모두 가로챘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빌라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방문에는 자물쇠 자국이 선명하고, 방 안에서는 감금돼 있던 남성이 발견됩니다.
(자물쇠하고…. 저걸로 번갈아가면서 왔다 갔다 할 때 걸어놓은 거야? 저기 있네. 드라이버.)
25살 이 모 씨 부부는 수배 중인 친구와 지적장애 3급인 후배를 자신의 집에 감금하고 노예처럼 부려 먹었습니다.
조폭 행세를 하며 협박도 서슴지 않았고, 방문에는 자물쇠까지 채워 화장실을 갈 때만 이 씨의 부인이 문을 열어줬습니다.
식사도 제때 주지 않고 택배 일만 시켰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처음에는 서로 웃으면서 장난으로 시작했는데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큰 범죄가 돼서 죄송하기도 하고…."
지난 2월부터 이들이 번 돈 2백여만 원은 이 씨 부부에게 모두 빼앗겼습니다.
이 씨 부부는 쌍둥이 딸과 아들 등 자녀 셋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윤지현 / 대전 서부경찰서 강력2팀장
- "(한 명은) 지체장애 3급이고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또 다른 피해자인) 수배자는 경찰관서에 신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런 약점을 잡아서…."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이 씨 부부를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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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