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지상 8천 미터 이상을 나는 국제선 비행기에서는 안전상 통신을 차단시키는데요.
바로 이 점을 악용해 거래가 중지된 신용카드로 기내 면세품 공짜 쇼핑을 즐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수입 화장품 매장에 들이닥쳐 고가의 화장품을 압수합니다.
이 제품들은 모두 국제선 비행기 안에서 판매하는 면세 화장품입니다.
37살 조 모 씨가 불법적으로 사들여 공급한 것들입니다.
▶ 인터뷰 : 수입상품 판매상
- "(1년 동안 조 씨한테 납품받으신 거예요?) 네."
알고 보니 조 씨는 신용불량자들을 모집해 거래가 중지된 신용카드로 기내 면세품을 사고 되팔았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조 씨 일당은 하루에 많게는 6백만 원어치 상품을 구입했지만, 단 한 차례도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어찌 된 걸까.
지상 8천 미터 이상을 나는 국제선 비행기는 안전상 전산회선을 이용할 수 없어 별도 확인 절차 없이 우선 승인을 내려 결제합니다.
요금 청구도 3~5일 뒤에나 이뤄져 말 그대로 '공짜' 면세품을 들고 나올 수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항공사 관계자
- "기내에서는 확인이 안 되죠. 새로운 불량카드 있잖아요, 통보가 안 왔다고 하면 기내에서도 알 수가 없는 거죠."
피해를 입은 카드회사는 이를 다른 고객들에게 떠넘기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신겸중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팀장
- "(이런 피해가 누적되면) 다른 사람들한테 돌아갈 (포인트 등의) 혜택들이 줄어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겁니다.""
과거에도 동일한 범죄가 있었지만, 항공사와 카드사 모두 제때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아 또다시 피해를 입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