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에 시달려 이혼 소송을 벌이던 한국인 아내를 납치해 살해하려던 대만인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내가 한국으로 돌아가자, 몰래 뒤따라와 범행을 벌였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빌라 현관으로 한 여성이 들어가고, 그 뒤로 차량 한 대가 멈춰섭니다.
한 남성이 뛰어나오더니, 잠시 뒤 차를 타고 사라집니다.
36살 정 모 씨가 친정집인 한국으로 돌아가자, 이 곳까지 쫓아온 대만인 남편에게 납치당하는 겁니다.
정 씨는 집에서 13Km나 떨어진 경기도의 한 야산까지 6시간 동안 끌려다녔습니다.
딸의 비명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온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해 결국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경찰이 도착했을 때, 부인은 손발이 묶인 채 거의 실신 상태로 차량 뒷좌석에서 발견됐습니다."
정 씨는 지난해 8월 대만에서 사업가 장 씨와 결혼했지만, 남편의 술 주정과 가정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여섯달만에 귀국했습니다.
▶ 인터뷰 : 석정복 / 송파경찰서 강력계장
- "앙심을 품고 후배 강 씨와 범행을 공모하고 범행 후 처리할 장소를 남한산성 등으로 정해 사전 답사까지…."
▶ 인터뷰 : 장 모 씨 / 피의자
- "절대 죽이려고 하지 않았어요. 칼도 없었고, 그냥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좀 때렸어요."
경찰은 남편 장 씨와 공범 강 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