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사무직 근로자에 한해 성과중심의 연봉제를 폐기하고 연공급제(호봉제)로 회귀한다. 한국GM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과 상반된 것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직무.직능급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에 역행하는 노사합의가 나오면서 임금체계를 놓고 노사정간에 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31일 노사합의를 통해 사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성과급 연봉제를 폐기하고 연공급제를 재도입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지난해 8월부터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노사교섭을 벌여 △연공급제를 기본으로 성과에 대한 인정 도모, △직급별 최저초임 설정, △성과평가에 의한 임금인상 차이 축소, △임금인상 요인과 인상률의 공식화, △직급 내 임금격차 축소 방안 마련, △인사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 제고 방안 마련 등의 기준을 마련했다.
한국GM은 1999년 성과급 연봉제를 도입하고 2003년 이를 사무직 근로자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GM 사무직 노조 결성 이후 성과급 연봉제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사무직 근로자에 한해 연공급제 재도입을 약속한 바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해 사무직 노조가 결성된 이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사안"이라며 "글로벌 보상 트랜드에는 맞지 않지만 노조의 요구가 거셌고 지난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합의해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노총이 이미 지난해 노사합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을 마치 새로운 성과인양 포장해 의도적으로 고용부의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을 평가절하하려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민노총은 고용부의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이 발표된 직후 "정치적으로 자본에게만 유리한 임금체계로의 변경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혹평한바 있다.
이에 대해 박화진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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