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로부터 시청률이 잘 나오는 이른바 황금시간대에 방송을 편성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뒷돈 수억 원과 고급차까지 챙긴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이 무더기로 구속됐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24시간 방송을 통해 각종 물건을 판매하는 홈쇼핑 업체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가지 신상품이 선을 보이는데 그만큼 납품 경쟁도 치열합니다.
특히 시청률이 잘 나오는 이른바 '황금시간대'에 제품을 판매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이 업체 전직 간부였던 이 모 씨는 지난 2008년부터 4년 동안 납품업체 5곳에서 뒷돈을 받아왔습니다.
황금시간대에 방송을 편성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업체로부터 9억 원이나 챙겼습니다.
전직 MD, 그러니까 구매담당자인 정 모 씨도 '갑을 관계'를 악용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납품업체로부터 돈을 챙기는 것도 모자라 고급 승용차를 받기도 했습니다.
상품 선택과 방송시간 편성 등 MD가 가진 막강한 권한을 휘두른 겁니다.
비리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현직 임원인 김 모 고객지원부문장과 이 모 방송본부장은 회사 자금 수억 원을 빼돌렸다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인테리어 업체에 세금계산서를 뻥튀기해 발부해주고 차액을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각각 6억 5천만 원과 4억 9천만 원을 횡령했습니다.
검찰은 전현직 롯데홈쇼핑 임직원 4명을 구속하고, 유사한 범행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