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게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겠다며 접근해 빼돌린 개인정보로 요양급여 수억 원을 타낸 한의사가 구속됐습니다.
쑥뜸을 만들어주면 몇 천원씩을 주겠다며 노인들을 꾀었습니다.
박광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의 집에 들이닥친 경찰,집 안 곳곳에서 서류뭉치를 발견합니다.
서류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이 적혀 있습니다.
한의사 74살 한 모 씨가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겠다며 노인들을 상대로 개인정보를 빼돌린 겁니다.
한의원에서 쓸 쑥뜸을 만들어주면 5백 원에서 2천 원 정도를 주겠다고 노인들에게 접근했습니다.
▶ 인터뷰 : 김만복 / 서울 낙원동
- "한의사 좋은 데가 있고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다고 해서 갔지. (치료를 받은 적은?) 한 적이 없어. 병원이 어딨는지도 몰라."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한 씨는 이곳 사무실을 찾은 노인들에게 아르바이트비를 명목으로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했습니다."
가짜 진료기록부를 만들려고 노인들을 이용한 겁니다.
실제 노인들이 만든 쑥뜸은 직원들이 다시 부셔서 다른 피해자가 쓰도록 재활용했습니다.
또 피해자 일부는 일당 5백 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한 씨는 가짜 진료기록부에 1인당 최대 50여 차례 진료를 한 것처럼 꾸며 요양급여 3억 원을 불법 청구하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한상훈 / 서울 종로경찰서 수사과장
- "진료확인서라는 것도 위조해서 작성하고 있었고 (직원들에게도) 20만 원씩 주면서 본인한테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경찰은 한 씨를 구속하고, 다른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