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부산 도심서 발생한 소규모 정전사고에도 피해현황 파악에 우왕좌왕하고 사안을 축소하려는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다.
27일 오후 8시50분쯤 부산 해운대구 좌동 신도고등학교 인근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400여 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고, 저녁 시간 휴식을 취하던 주민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일대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바람에 10명이 갇혀 119구조대원들이 8건의 구조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전은 긴급보수에 나섰고 1시간 만에 복구를 완료했다.
문제는 한전 측이 피해현황 파악을 제대로 못 했다는 것이다. 크지 않은 사고였고 비교적 빨리 수습이 됐는데도 수습 완료 후 한참이 지나도록 피해 현황 파악에 대해 말을 번복하고 우왕좌왕했다.
한전 측은 정전 발생 2시간이 지나 이를 확인하는 언론에 "200가구가 정전됐고 20분 만에 전력공급이 재개됐다"며 피해상황을 밝혔다.
이는 주민들이 알려온 피해현황과는 크게 차이가 났다.
주민들은 한전이 밝힌 피해가구 수보다 200가구 많은 400여 가구였고 피해복구에도 20분이 아닌 1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한전 측도 뒤늦게야 주민들이 확인한 사실이 맞다고 시인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피해현황 파악보다는 복구가 우선이었고, 고장 난 부분이 지중화 구간이어서 원인파악과 정확한 피해가구 수 산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전이 맨 처음 사고피해현황을 알렸을 때는
한전 측 관계자는 "밤에 발생한 사고인데다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정전사고의 원인은 지중화 구간에 묻혀있던 케이블의 불량으로 나타났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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