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물건을 훔쳐 판매한 대학 졸업생이 붙잡혔습니다.
해마다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만큼의 물건을 훔쳐 인터넷에 팔았는데요. 이쯤 되면 '직업 도둑'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대학을 졸업한, 취업 준비생 29살 정 모 씨.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핑계로, 학교에 남았지만, 기회만 생기면 후배들의 물건을 훔치는 간 큰 도둑으로 돌변했습니다.
미리 입수한 강의 시간표를 토대로, 도서관과 강의실을 돌며 닥치는 대로 물건을 훔쳤습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심지어 전공서적까지 총 3년간 훔쳐 판 돈만 1억 3천만 원에 달합니다.
매년 대기업 연봉 수준의 돈을 절도로 벌어들인 겁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피의자
-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이 이상해 진 것 같습니다. 훔치면 스트레스가 풀려서 팔 생각은 없었는데…."
정 씨는 훔친 물건의 날짜와 장소, 보관장소까지 기록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취업난으로 고통을 겪는 동문이 도둑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정영석 / 피해 학생
- "(자전거를 산 지) 2~3개월 정도밖에 안 됐고 따뜻해지면 자전거를 타려고 했는데 얼마 안 돼 잃어버려서 속상했습니다."
경찰은, 정 씨를 구속하고, 압수물품 160여 점은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