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경찰서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와 이와 연계된 인터넷 중계방송국을 운영한 혐의로 조 모씨(38)를 구속하고 도박자금 인출을 담당한 곽 모씨(2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2월부터 최근까지 은평구 갈현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1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있다.
조사결과 컴퓨터 납품업자였던 조 씨는 일을 하면서 알게된 PC방 업주와 함께 추적이 어렵도록 해외에 서버를 두고 조직적으로 사무실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도박 참가자들이 축구,야구 등 해외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국내 사무실에 서버 16대와 컴퓨터 19대를 설치해놓고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도박 사이트와 인터넷 방송국의 메인 서버는 단속을 피해기 위해 각각 호주와 일본에 두고 수시로 계정 주소를 바꿔왔다.
이들은 범행은 지난 17일 새벽시간, 조 씨가 수백만원의 현금을 연달아 인출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시민의 신고로 드러났다.당초 조 씨는 도박사이트 운영을 숨기기 위해 스스로를 '보이스피싱 인출책'이라 말하고 수사관들을 위장 거주지로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이 위장 거주지에 사람이 거주한 흔적이 없음을 의심하고 기지국 위치추적 등을 거치며 불법 도박
경찰은 해외에 있는 공범들과 최소 200여명로 추정되는 도박 참여자들을 추적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사이트 운영 특성상 새벽시간 정산을 마칠 수밖에 없다"며 "새벽시간 다량의 현금을 인출하는 이들에 대해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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