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이 100억 원을 들여 국산화에 성공한 기술을 회사 직원이 빼돌렸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빼돌린 기술로 회사를 차려 거래처까지 빼앗아갔다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의 한 중소기업.
이 회사는 얼마 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10년 넘게 동고동락했던 직원 김 모 씨가 1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핵심기술을 빼내 따로 회사를 차린 겁니다.
그것도 모자라 제품 가격을 할인해주면서 기존 거래처들까지 가로챘습니다.
해당 기술은 전자제품 회로기판의 고장을 잡아내는 기술로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업체 관계자
- "혼신의 힘을 다해 십수 년 동안 개발을 했는데, 그리고 이제 빛을 보려고 하고 있는 데 온전한 기술을 그대로 일하던 직원이 도둑질해간 거죠."
그동안 팔아온 설비만 12억 원어치.
범행이 들통나지 않았다면 피해업체는 거래처를 모두 뺏기고 도산위기에 몰릴 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노주영 / 경기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장
- "(일차적으로는) 중소기업에서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회사 차원의 보안교육이라든가 시설개선이 필요한 것 같고."
경찰은 김 씨의 기술유출을 도운 이 회사 전 직원 변 모 씨와 재직 중인 박 모 씨도 함께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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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