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서울 강남의 한 주택가 주차장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다름 아닌 구청 공익요원이었습니다.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반포동의 한 주택가.
빌라로 이어지는 길과 주차장 곳곳에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어젯밤 11시 10분쯤 이 빌라에 사는 25살 김 모 씨가 괴한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처음에 살려달라고 살려달라고 하다가 나중에 소리가 안 났어요. 그때 이미 죽은 거죠."
범인은 다름 아닌 경기도 한 구청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는 21살 이 모 씨였습니다.
금품을 빼앗으려다 김 씨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살해했습니다.
범행 직후 이 씨는 자해 소동을 벌이며 경찰과 2시간 가까이 대치하다 결국 체포됐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이곳이 바로 김 씨가 무참히 살해된 현장입니다. 이곳에서부터 가장 가까운 치안센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시간을 재보겠습니다. 범행현장에서부터 이곳 치안센터까지 성인 남성 걸음으로 채 1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안센터에는 근무자가 아예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 관계자
-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24시간 배치하기가 힘들죠. 평일 낮에만 근무자를 배치하고 야간이나 공휴일에는 순찰차로 순찰하고 있어요."
좁은 골목길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현장 주변 방범용 CCTV는 5대에 불과하고 해당 지역에 할당된 순찰차도 한 대뿐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불도 좀 환한 색이어야 하는데 주황색이라서 불빛이 좀 어두침침하다고 해야 하나. 골목 자체도 넓지도 않은데다가…."
최근 잇단 살인 사건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