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상 등록을 하지 않고도 버젓이 간판을 걸고 영업하는 '불법 환전'이 성행입니다.
명동이나 이태원 등의 구둣방이며 길거리 가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입니다.
100달러짜리를 내밀자 10만 2천 원을 내줍니다.
남대문의 또 다른 환전소에서는 반대로 10만 원을 내밀자 93달러로 바꿔줍니다.
은행보다 수수료가 5% 정도 비쌉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서울시내 환전소 700곳 가운데 200곳은 이처럼 등록을 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영업하는 '불법 환전소'입니다."
경찰이 최근 열흘 동안 서울 명동과 남대문 시장, 이태원 등지에서 단속을 벌인 결과, 불법 환전소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 환전소는 정식 등록은커녕, 장부 정리도 하지 않았습니다.
"장부정리를 못 하겠어. 내가 나이가 많아가지고 치워버렸어."
최근에는 은행보다 싼 수수료로 환전할 수 있다고 속여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기도 했습니다.
처벌이 가볍지 않은데도 불법 환전은 단속도 어려워 쉽사리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교정 /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 수사팀장
- "단속을 하면 환전상들이 서로 연락망이 있어서 실질적인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경찰은 무허가 환전 영업을 한 환전상 3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