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겼던 것일까요?
KT ENS의 거액 사기 대출 사건에 금융감독원 간부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일로 금감원의 신뢰와 도덕성이 또 한 한차례 땅에 떨어졌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KT ENS 직원 김 모 씨는 지난 2008년부터 납품업체와 짜고부풀려진 '허위 매출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이를 담보로 5년 동안 금융기관 16곳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만 1조 8천3백억 원.
사기 대출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입니다.
그 배후에는 금융감독원 팀장급 간부가 있었던 것으로 금감원 감찰 결과 드러났습니다.
51살 김 모 팀장이 KT ENS 사건에 대한 금감원 조사 상황을 알려주고 이들의 도피를 도와주기까지 한 겁니다.
그 대가로 2백억 원대 농장의 지분 30%와 골프 접대, 수억 원의 금품을 받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강승관 /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장
- "금감원에서 KT ENS 매출채권 위조와 인감 위조관련 조사하고 있던 내용을 서 모 씨와 전 모 씨에게 알려줬습니다."
은행 역시 가짜 대출서류를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고, KT ENS의 법인 인감은 아르바이트생이 보관할 정도로 허술하게 관리됐습니다.
그러는 사이 거액을 대출한 주범들은 수영장이 딸린 고급 별장에서 호화생활을 누렸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KT ENS 직원 김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해외로 달아난 협력업체 대표 전 모 씨를 쫓고 있습니다.
또 이르면 오늘(20일) 금감원 김 모 팀장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윗선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ㅇ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