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보호시설에서 맹견의 습격을 받아 떼 죽임을 당한 사건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고양이 주인은 계획적인 도살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맹견 주인은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집 없는 길고양이 2백여 마리를 돌보는 충북 영동의 한 민간 고양이 보호시설.
지난 11일 밤 9시쯤 이웃 마을 개 2마리가 들어와 고양이를 닥치는 대로 물어뜯었습니다.
고양이 4마리가 현장에서 죽었고, 다친 고양이 5마리도 며칠 뒤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고양이 사육장 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누군가 열어주지 않으면 개 스스로 들어갈 수 없는 구조입니다."
고양이 주인은 사육장을 습격한 개가 투견에 사용되는 개라며 계획적인 도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은숙 / 고양이 주인
- "사납게 생긴 개들을 트럭에 싣고 밤 9시 넘은 시간에 왜 여기에다 정차해놓고…. 이런 정황이 고의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죠."
이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퍼졌고, 누리꾼들은 엄정한 수사와 개 주인의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 주인은 GPS를 달아놓은 사냥개들이 산책하다 무리를 이탈한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개 주인
- "고양이 주인한테 상당히 미안하고, 보상은 충분히 해달라는 대로 해줄 거고…. (내 개를) 투견용으로 몰아가는 것은 상당히 좀 서운하고…."
경찰은 고양이 주인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아 개 주인의 고의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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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