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발견된 암석의 모양과 발견 정황 등을 미뤄 운석일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 김경수 교수는 "사진으로 봤을 때 암석의 표면이 검붉은 빛을 띠는 것이 산화 흔적으로 보인다"며 "우주 공간에는 산소가 없서 산화 흔적이 발견되기 어렵다. 이로 미뤄 운석일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만약 발견된 암석이 운석이라면 산산조각이 났다 해도 한 면이라도 둥근 부분이 있어야 한다"면서 "사진으로 본 암석 조각은 각이 많이 져 있어 인공적인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의 한 종류인 적철석이나 자철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모(54)씨가 발견한 운석 추정 암석은 가로 3cm, 세로 2cm 크기에 검은색을 띠며 고창군 흥덕면 동림저수지에서 30여개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반면 이 암석을 발견한 고씨의 목격담이 구체적이고 목격 시각도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과 같아 운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씨는 "9일 저녁 집 앞에 나와 있는데 어른 머리 크기만 한 불덩이가 지붕 위를 지나쳐 동림저수지 둑 방향에 떨어지는 것을 봤다. 이후 불덩어리가 산산조각이 나면서 불빛이 사라졌다"고 목격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 고씨가 가리킨 낙하지점에는 불에 탄 흔적이 남아 있었다.
또 경찰의 한 관계자가 "암석에 자석을 갖다 대자 달라붙었다"고 주장하며 이 암석 조각이 운석의 특징 중 하나
현재 고창군과 경찰은 고씨의 의뢰를 받아 암석의 운석 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확인까지는 1∼2주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씨가 발견한 암석이 운석으로 밝혀진다면 고창에서 처음 발견되는 운석이다.
[매경닷컴 속보부/사진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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