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서울 강남구가 야심차게 강남 시티투어 버스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석 달이 지난 지금, 이용객은 거의 없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 시티투어버스입니다.
강남구 일대 주요 관광지 스무곳을 도는 전차 모양의 이른바 '트롤리버스'입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한낮에도 버스 안은 텅텅 비어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남시티투어버스 관계자
- "아직 그렇게 많이 홍보가 안 돼서 다들 밖에서 사진만 찍으시죠. 바로 타는 것도 4천 원이니까 한 군데 가기는 아깝잖아요."
강남구청이 투어버스 운영을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강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하루 평균 만 5천 명을 넘어서자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하지만 지난 석 달간 전체 이용객은 2천 5백여 명으로 하루 평균 30여 명꼴입니다.
목표인 연 6만 명의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이 기둥이 바로 트롤리버스 정류장 표지판입니다. 매 정거장마다 한 개씩 설치돼있지만 정작 이 표시를 봐도 트롤리버스 정류장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홍보도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하츠야 코즈에 / 일본인 관광객
- "저런 버스가 있는지도 몰랐고 버스 말고 주로 지하철을 이용했기 때문에 잘 몰랐어요."
석 달간 강남구청이 쏟아부은 예산만 1억여 원.
앞으로도 미국 하와이를 모델로 삼아 흑자로 돌아설 때까지 매년 1억 원 넘게 예산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
- "여행사와 MOU를 체결해서 3, 4, 5월 성수기에 접어들면 여행사 통해 들어오는 이용객이 얼마나 되는지 추이를 살펴보고…."
하지만 고궁 등이 많은 서울 중심지와 강북권을 순환하는 서울시티투어버스도 10년 넘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
때문에 하와이와 달리 대중교통이 발달한 서울에서 섣불리 강남에 특화된 투어버스를 도입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한영광 기자
윤새양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