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햄 통조림 하나에 얼마나 많은 지방과 나트륨이 들어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혹 통조림 겉면을 보다가 이런 영양성분 표시가 전혀 돼 있지 않아 한 번 더 놀라실 겁니다.
박광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다양한 햄 통조림이 진열돼 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짜지 않다는 문구를 띱니다.
▶ 인터뷰 : 홍민주 / 서울 종암동
- "저염도, 저지방 이런 문구가 있으면 조금 더 손이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실제 나트륨과 지방은 얼마나 들었을까?
통조림 겉면입니다.
어디에도 영양성분 표시는 보이지 않습니다.
또 다른 상품도 마찬가지, 심지어 어느 국가에서 수입됐는지, 원산지조차 없습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이런 냉장 햄이나 소시지 제품에도 영양성분 표시가 돼 있지만, 대부분의 햄 통조림에는 관련 표시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햄 통조림이 식품이 아닌, 축산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축산물을 통째로 가공하기 때문에 제품마다 지방 등 영양소 함유량이 다를 수 있어 아예 표시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식약처 관계자
- "검사 결과가 균질화되지 않다 보니까 들쭉날쭉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영양성분을) 표시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죠."
「하지만, 미국에선 햄 통조림 겉면에 영양성분이 표시돼 있습니다.」
「340g 한 통의 나트륨은 4,800mg, 포화지방은 36g으로 각각 일일 권장량의 두 배를 훌쩍 넘습니다.」
「칼로리도 성인 일일 권장량의 절반 수준인 1,080kcal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이명숙 /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영양성분 표시가 없으면) 이 정도 먹으면 질병이 된다고 나타나는 양을 섭취하고도 자기가 알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에…. "
당국과 업체의 안일한 대응 속에 소비자의 선택권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widepark@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