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 동안 건물 주변 노점상을 협박해 다달이 돈을 뜯어낸 대형상가 관리단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돈을 내지 않으면 사람을 시켜 때리고, 장사를 방해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동대문의 대형 패션상가 주변으로 노점상들이 즐비합니다.
47살 김 모 씨도 2년 전까지 이곳에서 양말과 열쇠를 팔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상가 관리단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결국 장사를 접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갈취 피해자
- "겁먹은 거죠. 경비를 10명씩 데리고 왔어요. 하얀 제복 입고 양복 입고…. "
김 씨 같은 영세상인 76명이 지난 7년 동안 상가 관리단에 바친 돈만 1억 6천만 원이 넘습니다.
최대 20만 원, 벌이의 10%가 넘는 돈을 매달 상납한 겁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장사에 방해를 받지 않고, 건물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돈을 내지 않으면 각종 폭행과 협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노점상인들은 억울하고 화가나도 뾰족한 수가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 인터뷰 : 노점상인
- "기간이 너무 오래된 건데 어설프게 들쑤시면 상인들이 더 피해를 많이 봅니다."
경찰은 폭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관리단 상무 김 모 씨를 구속하고, 직원 40여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아울러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방위적인 첩보수집과 지속적인 수사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이원철·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