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업주와 짜고 기름을 넣으러 온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 5천 건을 빼돌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 정보로 위조카드를 만들어 1억 원 넘게 결제했습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를 푹 눌러쓴 남성이 금은방에 들어옵니다.
금목걸이를 고르고 신용카드를 건넵니다.
이 남성이 내민 건 다름 아닌 위조카드.
창원의 또 다른 금은방에서도 90만 원어치 반지가 위조카드로 결제됐습니다.
32살 김 모 씨 등은 중국에서 들여온 신용카드 리더기와 복제 프로그램을 들고 대전의 한 주유소 대표와 접촉했습니다.
주유를 마친 고객이 건넨 신용카드를 리더기를 이용해 복사하고 이익금을 나눠갖자고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주유소 관계자
- "아르바이트생이 한 명 있었는데 의도적으로 카드 복제를 했다고 (들었어요.)"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결제를 하면서 옆에 둔 위조카드 기계에 카드를 긁은 뒤 1초 만에 카드 정보는 모두 빠져나갔습니다."
이렇게 복제된 신용카드 정보만 5천여 건.
이 가운데 116장의 위조카드를 만들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태국, 대만 일대에서 1억 2천만 원 넘게 결제했습니다.
▶ 인터뷰 : 위조카드 피해자
- "새벽 4시에 결제가 됐다고 문자가 왔어요. 6시쯤 넘어서 다시 문자가 왔는데 또 결제가 됐더라고요."
경찰은 복제가 어려운 IC칩 카드를 사용하고 고객이 보는 앞에서 결제가 이뤄지도록 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임채웅·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