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의 20대 남성이 마약을 투약한 채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를 털었습니다.
탈북자라는 꼬리표 탓에 취업이 안 돼 생활고를 못 이겨 저지른 범행이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계단을 지나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지난 2006년 탈북한 24살 이 모 씨입니다.
이 씨는 서울 강남과 경기권 고급 아파트의 빈집만 골라 창문을 깨고 들어가 물건을 훔쳤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이 씨는 베란다나 실외기를 타고 고층으로 올라갔는데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잊기 위해 필로폰까지 투약했습니다."
두 달간 훔친 금품 규모는 8천만 원이 넘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직장을 얻지 못해 생활고를 겪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절도 피의자
- "말투 때문에 창피한 부분도 많고 취업을 쉽게 못 한 부분도 있죠. 어디 연변에서 왔느냐고…."
실제 탈북자 10명 가운데 7명은 월 150만 원 이하의 저임금에 시달리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미리 / 북한인권시민연합 교육훈련팀장
- "직장 문화에 차이가 있다 보니까 어울리는데 어려움이 있고, 편견을 가지신 분들이 많으셔서 직장 내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많으시고…."
생활고와 주변의 차가운 시선에 젊은 탈북자가 범죄에 유혹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