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상 최악의 대지진으로 약 175조 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아직도 26만여 명이 피난민 신세인데요.
숫자로 본 동일본 대지진,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 앞바다에서 규모 9.0의 거대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가 순식간에 마을을 집어삼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냉각 기능이 마비되면서 최악의 원전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결국, 1만 5천884 명이 목숨을 잃고 2천640 명이 실종됐습니다.
아직도 피난민 26만 7천여 명이 전국에 흩어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야마자키 / 77살 피난민
- "이 나이에 대출을 받을 수도 없고, 그냥 연금으로 조용히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일본 정부는 사고 이후 복구에 힘을 쏟았지만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일본 부흥청에 따르면, 잔해 제거 작업은 지난해 10월 현재 89%에 달했습니다.
피해지역의 94%에서 토지구획 정리도 시작됐습니다.
못쓰게 됐던 농지는 지난해 12월 기준 63%가 회복됐고, 어업에 필요한 시설도 78% 가동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완전히 복구가 안된 상태에서 정부가 원전 재가동 의지를 밝히자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원전을 재가동해야 하는데) 후쿠시마 사고의 공포를 다시 겪지 않으려면 안전 확보가 전제돼야 합니다."
사고 당시 조사위원장들은 아베 내각이 너무 서두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MBN 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