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20대 남성이 상습적으로 고급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 금품을 털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맨손으로 외벽을 타고 아파트 16층까지 오르는 대담함을 보였는데, 이를 위해 범행 전에는 필로폰까지 투약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여유롭게 계단을 지나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탈북자 24살 이 모 씨가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겁니다.
이 씨는 강남과 분당 등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를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방범창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4층 이상을 집중적으로 노렸습니다.
심지어 16층까지 맨손으로 외벽을 타고 올라가 범행을 저질렀는데,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범행 전 필로폰까지 투약했습니다.
▶ 인터뷰 : 강병호 /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6팀
- "맨정신보다 마약을 한 뒤 환각상태에서 범행하면 힘이 나고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난 1월부터 9차례에 걸쳐 훔친 금품만 8천6백만 원에 달합니다.
8년 전 탈북한 이 씨는 변변한 직장을 얻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말투 때문에 창피한 부분도 많고 취업을 쉽게 못 한 부분도 있죠. 어디 연변에서 왔느냐고…."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