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시는 모형은 T-50 훈련기를 실제 크기의 48분의 1로 축소한 것입니다.
제가 가리키는 사출좌석, 즉 비상 탈출좌석에 연결된 점화선이 끊어지면서 비상탈출에 실패하고 말았는데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T-50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록히드마틴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개발한 국내 첫 초음속 훈련 비행기입니다.
정식명칭은 'T-50 고등훈련기', 우리나라에 80여 대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럼, 사고 비행기에는 어떤 문제가 벌어진 걸까요.
지금 보시는 화면은, 정상적인 전투기의 비상탈출 상황입니다.
조종사가 탈출레버를 당기면, 조종석 덮개가 열리는데 여기에 달린 점화선이 같이 당겨집니다.
당겨진 점화선이 점화기를 건드리게 되면, 탈출좌석 아래 화약이 폭발하면서 좌석이 튀어나가게 되는 겁니다.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0.25초입니다.
그런데 사고기의 상황은 좀 다릅니다.
김 소령은 이륙 뒤 상황이 여의치 않자 탈출레버를 당깁니다.
조종석 덮개는 그 즉시 날아갔습니다.
그런데 탈출좌석은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김 소령은 T-50과 함께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극한 상황에서 조종사의 생명을 구할 탈출좌석을 작동시키는 점화선이 중간에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런 중요한 점화선이 왜 끊어진걸까.
제조사는 롤러를 통과한 점화선을 실리콘으로 고정시켜놨습니다.
이 실리콘을 뜯고 점화선이 당겨져야 하는데, 너무 단단히 붙어 있어 오히려 줄이 중간에 끊어져버린 겁니다.
결국 제조사는 외부에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모두 고치게 됩니다.
선한빛 기자가 그 내막을 단독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