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1억 원이 넘는 휴대전화 훔친 30대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잡고 보니, 로또 복권 1등, 18억 원에 당첨된 사람이었습니다.
엄청난 상금을 받았는데, 왜 휴대전화 도둑으로 전락한 걸까요?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4살 황 모 씨가 휴대전화 매장으로 들어옵니다.
매장 사장과 전화 통화까지 하며, 친분을 내세우더니, 스마트폰 2대를 들고 도망칩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피의자 황 씨는, 휴대전화 매장을 찾아가 조폭 행세로 점원을 위협하고 나서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안준규 / 피해자
- "분위기가 달랐고, 말도 강한 편이었고, 압박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황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스마트폰 135대, 1억 3천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황 씨는 지난 2006년 로또 복권 1등에 당첨, 18억 원의 상금을 받은 대박 인생이었습니다.
하지만, 3년 만에 카지노 도박과 유흥비로 당첨금 전부를 탕진해 버렸습니다.
생활비까지 궁해지자, 결국 스마트폰 도둑으로 전락했지만, 복권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삼 / 경남 진주경찰서 형사3팀장
- "피의자는 범행한 수입금으로, 다시 복권의 유혹에 의해, 지속적으로 복권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로또 1등의 행운을 잡은 대박 인생이, 삐뚤어진 욕망을 이기지 못해,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