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빚 변제에 쓸 돈을 빌려주지 않음에 앙심을 품고 독극물을 먹여 지인을 살해하려던 캐나다 국적의 사업가가 재판에 넘겨졌다.
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송규종 부장검사)는 도박빚을 갚을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며 커피에 청산가리를 타 마시게 해 지인을 죽이려 했던 통신장비 수출업체 G사 대표 김 모씨(42)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캐나다 국적의 김씨는 2011년부터 서울 강남의 세븐럭 카지노에 드나들면서 지난해 12월까지 47억원을 잃게 됐다. 올해 1월 김씨는 도박에 빠져살던 기간에 알게된 피해자 이 모씨(58)를 만나 도박빚 얘기를 하다가 돈이 절실히 필요할 때는 외면하던 이씨가 그제서야 고리로 자금을 대주겠다는 태도를 보여 이에 분노해 살해하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이씨를 도박장 인근의 커피숍에 데려가 커피를 사주는 척하면서 청산가리를 주문한 커피
살인미수 혐의와 더불어 김씨는 빚을 갚기 위해 회사 자금 39억원을 무단으로 인출하고 이 중 7억3300만원을 상환하지 않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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