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매장을 차려놓고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가짜 명품, 이른바 짝퉁을 판매해온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비밀통로를 따로 만들어 놓을 정도로 철저하게 운영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자물쇠를 뜯고 사무실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다시 조그만 방이 나오고,
"안에서 잠갔어요. 밀면 돼요?"
한쪽 벽을 뜯자 또 다른 방이 등장합니다.
"우와"
방 안에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등 고가의 명품 가방과 시계, 지갑 등이 가득 차 있습니다.
44살 김 모 씨는 서울 용산 인근에 비밀매장을 차려놓고 가짜 명품, 이른바 짝퉁 제품을 팔았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김 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호객행위로 택시에 태워 이곳 사무실로 데려온 뒤, 사무실 벽 뒤에 숨겨진 방에서 가짜 명품을 보여주고 판매했습니다."
▶ 인터뷰 : 사무실 관계자
- "한 서너 명씩 가끔 자기 승용차로 태워와서는 여기서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씩 있다 갔어요."
경찰이 압수한 제품만 정품 시가로 80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김 씨는 3년 전에도 가짜 명품을 판매하다 구속됐고, 출소 직후 숨겨뒀던 짝퉁 제품을 다시 꺼내서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김기창 / 서울 종암경찰서 지능팀장
- "명동 주변에서 노점 생활을 하다가 여의치 않으니까, 예전에 가지고 있던 짝퉁 물건을…."
경찰은 압수품 규모나 범행 수법을 볼 때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윤새양 VJ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