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국정원 출신 이 모 영사가 밤샘 조사를 받았습니다.
증거를 최초로 확보해 국정원에 건네줬다는 제3의 인물도 곧 소환될 예정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증거조작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 모 영사가 국정원 직원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21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영사는 위조 의혹이 제기된 문서를 제3자로부터 받은 뒤 이를 다시 검찰 측에 넘기는 중간 과정에 개입된 인물입니다.
따라서 검찰은 이 영사에게 문서를 넘긴 제3의 인물도 곧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검찰 진상조사팀 관계자도 "뜻하지 않은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며 "관련자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혀 조사가 임박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과 변호인 측이 각각 법원에 낸 문서에 찍힌 중국 싼허세관의 관인이 서로 다른 것으로 드러나 검찰 측 문서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은 "중국은 대부분 고무인장을 사용한다"며 "힘을 어떻게 주고 찍느냐에 따라 모양이 다를 수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사팀은 제3의 인물에 대한 조사와 함께 관인의 원본을 확보하는 등 문서의 진위를 가리기 위한 수사를 병행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