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생각하던 남자친구가 기초생활수급자였다는 황당한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28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결혼으로 생각한 그가 기초수급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그 사람과 저는 한 직장에서 근무하다 만나게 됐다. 나이가 있다보니 결혼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며 "몇 달을 만나다 대략 눈짐작으로 이 사람의 가정 형편이 좀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람의 작은 아버님을 뵌 적이 있었는데 이 작은 아버님은 저에게 계속 만남을 걱정하셨다"며 "가난은 사랑으로 극복하라는 둥, 아가씨 부모님 반대가 거세도 이겨내라는 둥, 심지어는 결혼하는 제일 빠른 방법은 임신하라는 말도 안되는 조언에 정말 어이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다 이 여성이 남자친구의 사정을 알게 된 계기가 생겼다. 남자친구의 집에 찾아가 보니 '나라미'라는 쌀이 2포대 있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글쓴이는 "밥이 푸석하고 끈기가 없어서 쌀을 어디서 샀길래 맛이 없냐고 물으니 남자친구는 혼자 살아서 쌀이 오래 묵어서 그렇다고 답했다"며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인터넷 검색해보니 정부미로, 기초 수급자나 저소득자에게 보내는 쌀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남자친구가 기초 수급자라고 생각하니 평소 의아했던 부분들이 퍼즐 맞추듯 다 맞추어 졌다.
글쓴이는 "그가 왜 직장 다닐 때마다 4대보험 신고를 극구 회피했는지, 보통은 들어가기 힘들다는 임대아파트를 왜 그렇게 쉽게 들어갔는지, 항상 돈 받을일 있으면 은행 거래보단 현금으로 하는지 알게 됐다"며 "저보고는 아무것도 숨기지 말고 다 얘기해달라는 남자친구가 왜 저런 사실들은 숨기고 해명해주지를 않는지 야속하게도 보이기도 하고 생각이 복잡하다"고 토
네티즌들은 "캥기는거 있는데 결혼 할 수 있나, 뭘믿고", "작은아버님이 정말 저런식으로 대답했다면 저분께서는 글쓴이를 돈줄 굴러오구나 라고 생각하신 거 아닌가. 정말 결혼을 전제로 하신다면 먼저 마인드부터 고쳐야 할 듯" 등의 댓글을 남겼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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